(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천문학적인 빚을 짊어지고 있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부채를 줄여나가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강영일)은 16일 작년 회계결산 결과 부채는 20조382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전년대비 1조500여억원 증가했지만, 부채감축계획에 비교해서는 6천205억원 줄인 실적이다.

고속철도(KTX) 건설 등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등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속에서 부채증가 속도를 현저히 낮췄다.

철도공단은 호남고속철도 차량 22편 조기매각(3천708억)과 시공방법 개선, 국유재산 임대 등의 고강도 자구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110.9%로 지난 2012년 112.4%에서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올해 부채도 기존 계획보다 4천553억원 줄일 방침이다. 목표는 20조5천562억원 미만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부채 감축 속도가 가장 빠른 기관이다. 임대보증금 등을 제외한 금융부채를 2014년말 101조원에서 작년말 90조원 아래로 크게 줄였다.

오는 2017년에서야 금융부채를 100조원 아래로 낮출 예정이었지만, 자산 매각이 탄력을 받으면서 계획보다 2년 이상 빨리 부채를 감축했다.

LH 관계자는 "경영혁신과 판매촉진 등으로 지속적으로 부채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작년말 부채는 약 27조원으로 전년 26조4천여억원에서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부채 감축계획 28조5천억원에 비해서는 1조원이상 줄였다. 자본을 늘면서 자본대비 부채비율은 91.6%에서 88%로 떨어졌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30년이상 장기간에 걸쳐 통행료를 받아 이를 회수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동안은 절대적인 부채 규모가 줄어들기란 힘들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2014년 17조8천600억원에서 13조원대로 4조원 이상 감축했다. 계획(13조4천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국토부 산하 공기업중 국고채 대비 민평금리(3사) 스프레드가 가장 넓은 곳은 코레일이었다. 전일 기준 3년물의 경우 15.9bp였다. 철도공단과 LH는 14.1bp로 같았고, 한국수자원공사는 13.0bp였다. 도로공사가 12.9bp로 가장 좁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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