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대기업 간담회 계획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들을 중심으로 한 일감 몰아주기를 더는 우리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조 위원장은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0대그룹 정책간담회에서 대기업집단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는 총수일가에게 부당한 이익을 몰아주고 편법승계와 경제력 집중을 야기하는 잘못된 행위"라고 강조하면서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조사나 제재를 회피하며 우회적인 방법으로 잘못된 관행을 지속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개선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공정거래법 전면개편과 관련해 "지주회사, 공익법인, 사익 편취 규제 등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와 거래 관행에 직결되는 사안도 포함돼 있다"며 "이들 사안에 대해서는 그간 공정위가 실태조사를 해왔고 결과가 나오면 재계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각계의 엇갈리는 평가에 대해서는 특정 시각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겠다"며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되 3년 내지 5년의 시계 하에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재벌개혁에 대해 성급한 접근이 있었고 경제가 어렵다는 주장도 엇갈리며 30년 동안 우왕좌왕했다"면서 "재벌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성공의 유일한 길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상조 위원장은 "대기업들과 만나는 이러한 불편한 자리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차가 되는 시기쯤 다시 간담회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하현회 LG 부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권혁구 신세계 사장, 이상훈 두산 사장 등 10대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시작 전 일부 참석자들이 '재벌갑질 총수구속', '정몽구 구속'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이 있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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