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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환시> 달러화, 국채금리 상승에도 혼조

기사승인 2018.05.17  05: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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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또 올랐음에도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3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39엔보다 0.04엔(0.0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41달러보다 0.0041달러(0.34%)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23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0.72엔보다 0.49엔(0.37%) 낮아졌다.

시장은 미국의 무역 협상,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 미 경제지표,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가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하자 낙폭을 줄였다.

달러 지수(DXY)는 이날 한때 93.63까지 올라, 올해 최고치를 보였다.

전날 달러화는 2011년 최고치인 장중 3.09%까지 오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를 좇아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지정학적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장 초반 미 국채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프랑화가 올랐다고 전했다.

이날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할 경우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하겠으며 또 '선(先) 핵포기-후(後) 보상' 등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 등에 반대 의사를 보였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관련해서 북측에서 통보받은 것이 없다며 열릴지 지켜봐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의 무역 협상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ZTE와 관련해서는 광범위한 무역 협상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 외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또 "(무역협상 관련)중국의 요구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수석 전략가는 "중동에서 긴장 고조와 북미정상회담의 파국 가능성, 주가 하락은 변동성 지수 VIX를 급등하게 했다"며 "이는 안전 통화 가치의 지지대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글리터는 "특히 투기 거래자들이 유로를 팔고, 스위스프랑화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XM의 마리오스 하드지키리아코스 전략가는 "달러와 장기 국채 금리와의 상관관계는 2017년 말과 2018년 초에 약화했지만 2018년 2분기 다시 회복됐다"며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세 번 더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을 좀 더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 지속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부진으로 한때 5개월 최저치인 1.1762달러까지 내렸다.

연정협상 타결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의 국정과제 초안에 유로존 탈퇴와 2천500억 유로 규모의 국가 부채 탕감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와,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공동으로 마련한 국정 프로그램 초안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CIBC의 제레미 스트레치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이탈리아발 머리기사를 보고, 두 정당의 요구사항이 얼마나 극단적인지 확인하려고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 포퓰리즘 정당은 초안은 내용이 상당히 바꿨으며 최근에는 유로존 탈퇴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시장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 여파로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2bp가량 높은 2.113%까지 올랐다. 4개월 최고치다. 이탈리아 증시도 2% 정도 내렸다.

SYZ 자산운용의 파브리지오 퀴리게티 헤드는 "이타릴아의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30%에 달하기 때문에 개혁하지 않으려는 두 정당의 집권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이들은 심지어 이를 되돌리려고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10년물 독일 국채와 같은 만기 미 국채와의 금리 격차가 2.50%포인트에 육박하면서 3년 내 최대치를 보였다.

유로존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이는 예비치와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지만, 3월의 1.3%에는 못 미쳤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손 수석 시장 분석가는 유로화가 1.20달러 위로 오르지 못하고, 200일 이동평균선 회복에 실패하면서 유로화 낙폭이 커졌다며 1.1710과 12월 저점이 다음 목표라고 예상했다.

내셔널호주은행의 게빈 프렌드 선임 시장 전략가는 유로화가 1.16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달러가 유로에 대해서 너무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프렌드는 역대로 이 수준은 달러에 매우 높은 지점이었다며 여전히 독일의 Ifo 경기지수가 낙관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달러에서 유로로 갈아타는 것을 선호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지난 4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다세대주택의 감소로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내림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4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3.7% 감소한 128만7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1.4% 감소한 130만 채였다.

다만 지난 3월의 주택착공실적은 전월대비 1.9% 증가에서 3.6%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월간 주택착공 실적은 변동성이 커서 대폭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4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1.8% 감소한 135만2천 채를 보였다. 시장 예상치 집계 결과는 0.3% 줄어든 135만 채였다.

네이션와이드의 데이비드 버슨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주택가격 상승 부담에도 탄탄한 고용시장과 인구구조 개선이 올해 초 신규 주택판매와 착공을 경기 확장기의 최고치 수준으로 밀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경제학자는 "주거용 건축의 회복세는 장기 금리 상승세 때문에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며 또 "이날 산업생산도 유가 상승에 따른 광업 생산 증가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준은 4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7%(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0.6% 증가였다.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4월 제조업생산은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증가 덕분에 전월비 0.5% 올랐다. 제조업은 전년 대비로는 1.8% 늘었다.

산업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4월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0.4%포인트 오른 78%였다. 이는 3년 내 최고치다. 애널리스트들은 78.4%로 전망했다. 다만 장기 평균 79.9%보다는 여전히 아래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미국 담당 경제학자는 "산업생산의 전년비 증가폭은 건강한 수준이었다"며 "국내외 탄탄한 수요, 세제개편, 규제 완화, 높은 에너지 가격, 달러 약세 등의 긍정적인 배경이 올해 산업생산을 연율 4.2% 성장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경제학자는 "물리적인 공급 제약이 커지고 있지만 대부분 제조업이 직면한 노동력 부족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가가 오르면서 미 국채금리도 상승하자 엔화에 낙폭을 거의 줄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낙폭을 줄인 후 횡보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 배럴당 0.3% 상승한 71.49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 국채금리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우려로 전날 장중 고점 수준인 3.09%대에서 마감가를 형성했다.

터키 리라화는 중앙은행이 리라화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 달러에 반등했다.

달러는 이날 4.5006리라에서 고점을 기록한 후 잠시 4.3941리라까지 내렸으며 4.41리라 수준에서 움직였다.

중앙은행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시장의 건강하지 못한 가격 조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물가 전망 변화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서 필요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6월 24일 선거 이후 통화정책에 관여하는 것을 계획했다"고 말해,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liberte@yna.co.kr

(끝)

이종혁 기자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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