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 재반박, "경제정책 열정적으로 운용할 의지 공무원사회에 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경기 침체 초입 단계' 발언으로 관심을 끈 대통령 경제자문기구인 국민 경제자문회의 김광두 부의장의 발언에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 부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분이 어떻게 얘기하고 한 데 대해 우리가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경제계 원로로써 좋은 의미 있는 말씀을 주셨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경제 상황을 최근 통계를 갖고, 특히 월별 통계를 갖고 판단하기엔 성급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김광두 부의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러 지표로 봐 경기는 오히려 침체국면의 초입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의장의 글은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국가미래연구원에 기고한 '정부의 경기판단, 문제 있다'는 글에 동감하는 형식이었다.

김 부총리는 "최근 3∼4월 월별 통계를 보면 여러 가지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3∼4월 수출이 500억 달러를 넘은 것을 언급하면서 "두 달 연속된 게 사상 최초다. 작년 4월의 경우 해양플랜트 수출로 특이하게 많이 증가한 달이다"며 "그와 비교해 수출이 줄어 문제라는 분석인데 조금 더 긴 시계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산업생산 동향도 지난달 월별 통계가 중요한 게 아니고 추세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희가 판단하기로는 광공업생산 빼놓고는 다른 쪽 산업생산 동향은 추세상 나쁜 흐름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김 부의장이 말씀하신 거나 다른 시각에 대해 저희가 신경 쓰고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1분기가 지났지만 여러 가지 해석할 수 있는 내용과 메시지가 혼재돼 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2∼4분기까지 경제 정책을 어떻게 잘 관리해서 가지고 갈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광두 부의장은 이날 김동연 부총리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다시 글을 올려 반박했다.

김 부의장은 '월별 통계만 보고 경제의 흐름을 판단하는 건 성급하다'는 김 부총리의 발언에 "당연한 주장"이라면서도 "경제를 볼 때는 현상과 구조를 동시에 보고 판단한다. 현상은 일시적일 수 있으나 현상이 나타나게 하는 구조는 현상의 추세를 결정한다"고 대응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구조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며 "요즈음 경제하려는 의지가 기업인들에게 있는가. 경제 정책을 능동적으로 기획하고 열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의지가 공무원 사회에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현재 눈에 보이는 통계적 현상은 구조적 현상의 결과이다. 이런 구조가 지속되는 한 통계적 현상이 개선되기 어렵고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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