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분식회계 혐의를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차기 감리위원회에서 대심제를 적용해 구체적인 쟁점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18일 공인회계사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새벽 3시까지 (감리위를) 했다고 들었다"며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했을 테니 쟁점은 파악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번에는 구체적으로 쟁점 하나하나에 대한 토론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심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의사를 재확인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것을 하나하나 말씀드릴 형편이 되지 않는다"며 "기사가 있다는 정보만 알뿐, 그 부분도 위원들이 논의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당시 회계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 부분도 (감리위에서) 얘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최 위원장은 "구체적인 논의는 감리위원장이 맡아서 하는 것이고 절차를 공정하게 관리하는 게 제 임무"라고 언급했다.

이날 강연에서 최 위원장은 "회계부정에 대한 과징금 등 제재가 대폭 강화되는 만큼 앞으로 제재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쟁점이 큰 사안인 경우 대심제를 활용하고 회계처리기준 위반 여부를 판단할 때 제재절차 전반에 걸쳐 민간전문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금융위가 금감원,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 '감리 선진화 TF'를 운영하고 있다"며 "회계 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감독방식을 심도 있게 검토해 현실에 맞는 효과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존 사후처벌 위주의 감리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재무제표 심사 제도'를 도입, 감독기관이 최근 공시된 재무제표를 신속히 모니터링해 회사 스스로 회계오류를 수정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실질적으로 정착시키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회계기준원 등 책임 있는 기관이 중심이 돼 회계기준 해석이나 지도 기준을 활발하게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회계법인 스스로 감사품질을 높이고 경영을 보다 투명하게 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부터 신평사에 도입되는 '투명성 보고서' 제도를 회계법인에도 도입해 감사인력 관리와 감사품질 제고 노력 등과 관련된 경영정보가 이해관계인들에게 투명하게 공시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대형 회계법인이 중심이 돼 회계처리와 관련한 기업지배구조의 선진화 등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회사의 감사위원회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감사위원의 전문성 제고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며 "금융위도 기업 회계역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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