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의 재보험 거래 수지가 지난해 4천600억 원 가량 적자를 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재보험거래의 수지차는 마이너스(-) 4천6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8억 원 적자폭이 확대됐다.

재보험 거래 수지란 국내 보험사가 국외 보험사로부터 받은 재보험료 수입액에서 국내 보험사가 국외 보험사에 지급한 재보험료 지급액을 뺀 것이다.

수지차가 마이너스면 국내 보험사가 재보험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다른 보험사에 지불한 재보험료보다 많다는 의미다.

해외 재보험 거래에 따른 수지차는 -4천1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10억 원 확대됐다.

해외수재로 인한 수지흑자가 4천199억 원, 해외출재로 인한 수지 적자가 8천387억 원이었다.

해외 수지차 적자는 고액 계약 건이 많은 손해보험사 일반보험의 해외수지차 적자(-2천932억 원)가 70.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코리안리 등 전업 재보험사는 미국 허리케인, 홍콩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으로 지급한 재보험금과 재재보험 출재 증가 등으로 해외 수지 적자가 늘어 수지차가 1천851억 원으로 확대됐다.

작년 국내 전업 재보험사 당기순이익은 2천1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천64억 원(32.9%) 감소했다.

보험영업이익은 장기·생명 등 종목의 수재보험료 성장 등으로 전년 대비 492억 원(23.3%) 증가했지만 투자이익은 외화환산손실 영향 등으로 1천646억 원(78.1%) 급감했다.

지난해 국내 재보험 거래규모는 22조3천859억 원이었다. 재보험을 받은 보험료(수재보험료)가 10조2천791억 원, 재보험에 가입한 보험료(출재보험료)가 12조1천68억 원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고액 기업보험의 해외출재가 적자 확대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의 보유비율 확대 및 우량 해외물건 수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위험분산 효과가 낮은 해외출재는 자제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