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이 22일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내달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비핵화'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세부적인 틀을 마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본 뒤, 풍계리 핵실험장을 예고와 달리 폐쇄하지 않는다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을 비롯해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북한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해서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중지하고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 카드를 거론했어도, 이는 협상 과정의 일종의 '잡음' 정도라는 판단에서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간으로 22일 저녁부터 문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 D.C. 방문 일정이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23일 새벽으로 이어지는 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하고, 주요 참모들을 동반한 확대회담 겸 업무 오찬을 한다.

회담 결과 및 분위기는 23∼24일 외환시장에서 전해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두 정상은 리비아식 비핵화가 아닌 새 모델에 대해 교감할 것 같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북한이 선언하고 강도 높게 핵 폐기를 실시하면 큰 경제적 보상을 빠르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그런 회담 결과가 나온다면, 아무래도 원화 강세 재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한국의 중재 노력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 등을 보면 북·미 정상회담은 성사될 것"이라며 "실제 회담이 열리기까지는 중립재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지 않는다면, 달러-원 환율이 위로 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방북 기자단의 명단을 통지하려 했을 때 받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에서는 위성 사진을 근거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폭파 장면을 관측하기 위한 전망대로 추정되는 시설을 설치되고 있다고 보도가 나왔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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