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NH투자증권이 이달 중으로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초대형투자은행(IB)도 한투증권 독주 체제에서 2강(强) 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NH투자증권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NH투자증권 단기금융업 심사를 마치고 금융위원회에 넘겼다.

NH투자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이 이날 증선위와 이달 말 있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과하면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조직개편에서 발행어음 담당 부서인 전략투자본부를 수익부서화 했다. 송재학 이사가 전략투자본부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초대형 IB로 지정된 5개 증권사 중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곳은 현재 한국투자증권뿐이다. NH투자증권이 한투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당분간 두 개의 초대형 IB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대주주의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라 단기금융업 심사가 보류됐고, 미래에셋대우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KB증권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단기금융업 재신청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KB증권 관계자는 "6월 말이 지나면 현대증권 시절 일부 영업정지 징계를 받고 2년이 지나기 때문에 단기금융업 인가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된다"면서도 "현재 여러 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신청 서류 준비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지난해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금감원 검토 결과 '불승인'의견을 받아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옛 현대증권 시절 수십조원 규모의 불법 자전거래를 해 1개월 랩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계좌) 업무중지와 수억원의 과태료 등 중징계를 받은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를 받고 2년이 지난 6월 말 이후에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금투업 관계자는 "한투증권이 독주하던 발행어음 시장에 NH투자증권이 합류하게 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일단 신용도가 좋은 증권사들이니 금리만 잘 쳐준다면 발행어음 파는 것이야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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