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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칼럼> 아르헨티나와 우리는 다르지만

기사승인 2018.05.23  10: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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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본격화된 가운데 경제 체력이 부실한 신흥국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상황이 연출될까 염려하는 시각들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서 자본이 빠져나가고, 환율불안에 빠진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거덜 날 것이며,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나라가 늘면서 세계 경제가 불안에 빠진다는 시나리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982년부터 이번까지 총 네 차례 경제위기를 겪었으며,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도 IMF의 단골손님들로 주로 거론된다. 유럽에선 터키, 아시아에선 인도네시아 등이 IMF 체제를 경험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1997년 뼈아픈 구제금융의 역사가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신흥국 금융위기가 벌어질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아르헨티나 사태를 계기로 '6월 위기설'이 심심찮게 거론되며 신흥국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상당 기간 신흥국에서 불안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 미치지 않게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신흥국 위기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의 기초체력이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이 위기에 빠지는 것은 국가 경제의 체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국가부채와 외환보유액 부족, 환율 시스템 불안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다. 경제여건이 좋은 신흥국들은 오히려 잘 버텨낸다고 한다. 외환보유액을 튼튼히 확보하고, 경상수지를 흑자로 유지하는 신흥국들은 외환위기에서 비교적 잘 견뎌낸다.

이 때문에 과거 80~90년대 신흥국 위기와 지금은 양상이 다르게 전개된다는 분석도 있다. 80~90년대엔 한 나라에서 발생한 불씨가 옆 나라로 전이되면서 경제위기의 판이 커졌다면, 요즘은 나라별로 핀셋처럼 찍어내듯 위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2013년 미국의 테이퍼링이 진행될 때에도 신흥국 중 몇몇은 위기에 빠졌으나 동시다발적인 위기가 발생하진 않았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 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웃 나라에서 외환위기가 터졌더라도 내 나라가 튼튼한 경제기초를 가지고 단단한 위기 방어의 성벽을 구축했다면 위기에서 살아남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환보유액을 튼튼히 쌓아뒀고, 신흥국들의 불안 조짐에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움직임은 없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가장 걱정했던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더 들어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드러난 겉면만 보고 우리 경제펀더멘털이 다른 신흥국보다 압도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외환보유액의 버팀목이 될 무역수지 흑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제조업들은 과거만큼 이익을 못 내고 있다.

몇 년간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역시 하락사이클이 시작된다면 이익규모가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정부 내부에서도 '침체 초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수 경기는 날로 악화하고 있으며, 가계부채와 국가부채 문제, 제조업의 위기 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경제문제 역시 산적해 있다.

우리는 한때 부실한 신흥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모델로서 칭송받은 적도 있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외화내빈의 현실을 자각하고, 조기경보 체제를 가동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산업증권부장)

jang73@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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