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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 국채가, FOMC 앞두고 보합

기사승인 2018.06.13  0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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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다음 날 결과를 내놓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인 2.959%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bp 상승한 2.539%에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7bp 낮은 3.093%에 거래됐다.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장 43.1bp에서 42.0bp로 좁혀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과 소비자물가 발표 영향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시장은 이날 소비자물가,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 정상회담, 뉴욕 증시와 신흥시장 동향, 입찰 결과 등을 주목했다.

전날 국채가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성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로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세부 사항은 거의 없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 안전자산인 국채시장에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미 양국은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공약과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 제공 공약을 맞교환하는 합의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 형식의 4개 항 합의문에 서명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결과를 내놓는 FOMC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관건은 연준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올해 총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느냐 여부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사는 미국 채권에 대해서 약세를 내다보지만, 유럽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비중확대' 전망을 지속했다.

운용사는 미국 금리는 단기적으로 더 오르는 것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장기적으로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또 시장 가격이 시사하는 것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더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40억 달러 규모의 매크로이코노믹 관련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폴 투도 존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뒤처졌다며 현 수준보다 150bp는 더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스는 지금 실업률이 3.9%고,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라며 재정정책에다 통화정책도 느슨해, 연준이 거품을 조성하는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14일 회의를 마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단계적 축소와 관련한 결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은 ECB가 이번에 오는 9월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암시만 내놓고, 테이퍼링 일정 공개는 다음 달로 미룰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ECB가 현재 한 달 300억 유로인 자산매입을 올해 4분기부터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BBH는 하지만 ECB가 유가 상승과 유로화 약세를 이유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보다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ABN암로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 인상의 시기와 경로가 채권 금리를 움직일 것이 때문에 이와 관련한 선제 안내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들은 "낮은 물가 압력과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은 현재 금융시장이 예측하는 것보다 금리 인상을 더 늦어지게 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ECB의 금리 인상 관련 메시지가 비둘기파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비자물가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해 큰 영향은 없었지만, 물가 압력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시장 기대를 이어가게 해줬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요점은 서비스 물가가 상품 가격 하락에도 계속 오른다는 점"이라며 " 상품 가격도 운송 분야 이슈에 반응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부크바는 "소비자물가 수치는 예상했던 수준이어서, 미 국채수익률에서 반응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디렉터는 "시장은 FOMC에 집중하고 있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조용하다"며 "선물과 현금 거래가 정상치의 절반밖에 안 됐다"고 설명했다.

갈로마는 "연준은 이탈리아가 안정되고, 북미 회담도 잘 됐기 때문에 살짝 매파적일 것으로 본다"며 "성장률은 4~4.5%에 근접하고 있어서, 연준은 다음날과 9월에 금리를 인상하고, 12월에도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B의 에릭 위노그래드 선임 경제학자는 "중기적으로 물가 압력이 커지지만, 상승세는 갑작스럽기보다는 점진적인 채로 남아있다"며 "이날 소비자물가는 물가 경로에 관해서 연준이나 투자자 어느 쪽도 흔들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2% 상승이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는 2.7% 상승이었다. 전년비 물가 상승률은 2012년 2월의 2.9% 상승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과 주거비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2% 올랐다. 애널리스트들도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5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2.2% 상승을 예상했다. 5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비 0.9% 올랐다. 5월 음식 가격은 전월비 변화없음(0.0%) 이었다. 주거 비용과 의료비도 상승했다.

노동부는 또 5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시간당 실질 임금은 0.1%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5월 대비로는 변화가 없었다.

주간 실질 임금은 전달비 0.1% 상승했다. 전년 5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주간 노동시간은 변함이 없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미 경제학자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가 전년비 기준으로 6년래 가장 높아진 것은 부분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지만 또 근원 물가도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연준을 다음날 금리 인상 경로에 계속 있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보통 정도의 수요가 확인된 후에 낙폭을 줄였다.

미 재무부는 전날 3년 만기 국채 320억 달러어치와 10년 만기 220억 달러어치를 탄탄한 수요로 발행했으며, 이날 140억 달러어치의 30년 만기물도 입찰했다.

재무부는 30년물을 연 3.100%에 발행했다. 포괄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38배였고, 해외 중앙은행 등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2.2%, 직접 낙찰률은 10.3%였다.

미국 연방정부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재정적자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4천328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5월 미국의 재정적자는 1천46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1천440억 달러였다. 지난 3월 세금으로 인한 미정부 수입은 10% 줄어들었지만, 지출은 11% 늘어났다.

전략가들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시장 진단을 눈여겨봤다.

스웨덴 은행인 SEB의 멜로디 지앙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은 상당한 사건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양측이 계속 따듯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계속 대화를 할 것 인지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경제 예측 전문 리서치 회사인 EIU도 북미 정상회담이 남긴 비핵화 숙제가 여전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EIU는 북미 회담 합의문에 한반도의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대한 명기가 없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그것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에 대해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위타 바수 EIU 분석가는 "이번 회담은 북한에 큰 승리이다"라며 고립주의에도 국가로서 인정받은 것은 북한이 오랫동안 추구해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설팅 업체인 컨트롤리스크스는 "북미정상회담 합의서에 새로운 약속이 없고 두 정상은 실제로 거론되어야 하는 중요한 질문들은 향후 몇 달 후에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차후 회의로 미뤘다"고 분석했다.

이어 컨트롤리스크스는 "이는 과정의 시작에 불과하고 이 과정은 계속되는 위험과 갈등이 커지는 것 등을 수반한다"면서도 "회담을 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고, 이는 외교의 통로를 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liberte@yna.co.kr

(끝)

이종혁 기자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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