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 합류한 임지원 금통위원의 성향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 형성된 금통위 지형이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판단할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어서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8일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이전보다 매파적이라 평가했다.

지난달 회의 당시 경기침체 논쟁이 이어졌음에도 금통위가 한 발 더 금리 인상에 다가선 셈이다.

일부 참가자는 금통위의 매파 색채가 강화된 이유를 금통위의 구성 변화에서 찾았다.

5월 금통위에는 비둘기로 분류되던 함준호 전 금통위원이 퇴임한 대신 임지원 금통위원이 새로 합류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5월 의사록에 따르면 매파가 두 명에서 세 명으로 늘었다"며 "기존 위원들이 생각을 바꾸었거나 새로 합류한 위원이 매파일 가능성 둘 중 하나인데, 후자일 가능성을 크게 봤다"고 말했다.

임 위원을 비둘기 성향으로 본 참가자들도 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의사록 중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위원별 의견 개진'에서 매와 비둘기 성향이 뚜렷한 위원의 의견을 제하면 네 번째와 다섯 번째로 압축된다"며 "다소 비둘기 성향인 네 번째 코멘트가 임 위원의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네 번째 위원은 향후 GDP갭의 추세적 개선이 지속한다면 소비자물가의 상방 압력이 점차 더 높아질 것이지만, 물가안정목표 수준을 기조적으로 상회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린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가계대출 증가가 다시 확대되었다는 점, 그리고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영선 노무라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 통화정책 관련 부분에서 마지막 의견을 임 위원의 것으로 추정했다.

마지막 위원은 실물경제와 관련해 플러스 GDP갭이 유지되고 있지만, 경기 관련해 여러 불확실 요인이 상존하고, 고용시장 우려가 오히려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물가도 올해 중 인플레이션갭이 마이너스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므로 당분간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첫 금통위에서 임 위원의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참가자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며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라 증권의 금통위원 성향 추정, 출처: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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