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취업자수 전망치 하향조정 시사

가계부채 증가세 좀 더 억제할 필요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완화 정도의 추가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19일 중구 한은 본관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국내는 고용이 부진하고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이 진정되지 못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대단히 높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경제의 성장이나 물가 경로가 지난 4월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높아 국내외 경제 상황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점검해 보겠다"며 "7월에 밝히겠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앞으로 정책 방향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고용 부진과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지속, 글로벌 교역환경 악화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4월 전망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하며 강조했다.

그는 "산업활동동향이나 모니터링 결과를 감안해보면 우리 경제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취업자수 전망치가 오는 7월 경제전망에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5월 중 고용이 10만 명에 미치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자동차, 서비스업 등 업황 부진과 일부 제조업의 구조조정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5월까지 고용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해 금년중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지난 4월 전망치인 26만 명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 차 확대로 자본유출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금리 차 외에도 다른 요인이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미국과의 금리 차가 100bp까지 벌어진다고 단언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 우려는 충분히 숙지하는 상황이다"며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양호해 단기간 큰 규모의 유출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높아 조금 더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전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신용대출과 기타대출은 주택 관련 자금수요로 예년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신용대출 다수가 고신용 차주 위주로 연체율도 아직 낮지만, 높은 금리 수준과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증가 규모는 여전히 높아 조금 더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득증가 추세 정도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가계부채와 자본 유출입 우려 상황을 보면 통화정책 운용이 쉽지 않다"면서도 "(통화정책은) 성장과 물가에 좀 더 초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최근 이주열 총재의 발언과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입장이 엇갈린 게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서는 개별이슈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이 저금리를 장기간 끌고 가는 문제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정은 만장일치로 했지만, 개별이슈에 대한 견해가 다를 수 있어 엇박자를 낸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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