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으로 인해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9일 CNBC가 보도했다.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가장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은 지난 3년간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아이폰을 판매했다"면서 "따라서 만약 미국이 공격적 무역 정책을 취하게 되면 미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닐 전 회장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85%의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미국과 중국에서 왔다"면서 "특히 더 많은 성장이 중국 소비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미국 경제는 소비에 좌지우지되고 있고 2020년까지 경제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세계와 잘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닐 전 회장은 "따라서 무역으로 인해 미국이 더 많은 국가를 공격한다면 미국의 큰 다국적 대기업들이 성장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닐 전 회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지난 15일 미국이 500억 달러에 해당하는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역시 340억 달러에 해당하는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2천억 달러에 해당하는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증시를 포함한 세계 증시는 모두 하락하고 있다.

오닐 전 회장은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정당화될 만하다"면서 "현재 부스러기 수준의 두 가지 희망은 이번 사태가 중국의 경제 개혁으로 이어지거나 백악관이 더 상식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첫 번째 희망과 관련해서는 현재 중국의 개혁가들은 지금 상황에 크게 분노하지 않으리라고 보는데 이는 이들이 더 많은 변화를 계속해서 원해왔기 때문"이라면서 "10년 전보다 더욱 상당한 변화를 원하는 만큼 만약 금융 시장의 충격이 오게 된다면 미국 간의 갈등으로 인해 GDP의 10%가 넘는 대미 수출에 타격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닐 전 회장은 "따라서 이는 중국 내부의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희망과 관련해서는 백악관에 더 이성적인 사람들이 있다고 확신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가 경제뿐 아니라 자신의 투표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후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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