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국내 시장금리가 2019년까지 300bp 상승할 경우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BIS 비율)이 13.7%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험회사는 같은 환경에서 RBC 비율이 104.5%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8년 6월)'에서 "국내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심각한 경기둔화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일부 은행은 최저 규제비율을 하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국내 은행 및 비은행의 복원력을 점검하기 위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했다. 최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본격화하는 등 하방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테스트는 국내 시장금리가 2019년까지 200bp, 300bp 급등하는 경우와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1.7%포인트, 3.5%포인트를 하회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150bp 인상하는 경우를 고려해서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결정했다.

은행의 경우 시장금리가 200bp 오르면 BIS 비율은 2017년 말 15.2%에서 14.4%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300bp 높아진다면 BIS는 13.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1.7%포인트, 3.5%포인트를 하회하면 은행의 BIS 비율은 14.3%, 13.2%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경기가 둔화하는 등 거시경제, 금융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은행의 복원력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이번에 개발한 스트레스테스트 모형(비은행ST 모형)을 활용해서 분석했다.

비은행ST 모형은 고유손익, 신용손실, 시장 손익, 이자이익, 기타손익, 리스크 전이, 위험액·자산 조정 모듈 등으로 구성했다.

거시경제·금융 위험요인을 반영한 부문별 모듈을 통해 비은행금융기관의 당기순이익,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 자본 및 위험액·자산 등을 추정해서 자본비율을 산출했다.

은행에 실시했던 것과 같은 환경에서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한 결과, 각 업권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상승할 때 유가증권의 평가손실 증가, 신용손실 확대 등에 따라 보험회사 및 증권회사의 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회사는 시가평가 대상 채권 비중이 높은 특성상 금리가 300bp 오를 때 RBC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비은행 예금취급기관과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총자산대비 채권 보유 비중이 작아 금리상승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경기둔화 충격이 발생할 때 비은행금융기관의 자본 적정성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증권회사, 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의 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한은은 "경기둔화 충격에도 모든 비은행 금융권의 자본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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