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이 올해 하반기 집값은 서울과 광역시만 상승하는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실장은 21일 부동산114가 개최한 '부동산시장 진단과 전망' 포럼 주제발표에서 "HP필터를 통해 단기 주택가격전망을 보면 아파트는 작년 하반기 이후 하방압력이 확대하고 서울 아파트는 고점을 형성하고 후퇴국면"이라며 "단독주택은 작년 하반기 저점을 형성하고 회복국면을 지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를 지나면서 우리나라 집값은 서울·수도권과 지방, 주택 유형별로 차등화했다. 지방 아파트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서울은 오름세를 보인다. 서울은 아파트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4.15% 올랐지만,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이후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했다. 단독주택 가격은 서울이 올해 5월까지 1.85%, 지방 광역시와 기타 지방이 각각 1.4%, 0.93% 높아졌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하반기에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김 연구실장을 판단했다.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투자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데 지역적으로 보면 서울과 광역시가 지방보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방 집값 하락세가 강해 전국 평균으로 내림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분양시장은 초양극화와 국지성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건축은 약세를 지속할 수 있지만, 노후 주거정비와 재개발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신규택지도 입지와 가격, 잠재수요에 따른 단지별 차별화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전했다.

재고주택시장은 아파트가 약세를 지속하고 단독주택이 강세일 수 있다고 김 연구실장은 말했다. 매매는 감소하고 증여가 확대하는 시장의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추측했다. 시장금리는 상승세를 우려했다.

김 연구실장은 정부가 균형감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격차를 고려해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강남과 그 외 지역, 특히 지방 시장은 움직임이 매우 달라서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강도 높은 규제정책은 시장안정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방주택시장 침체는 수급문제가 있는 지역과 지역산업이 침체한 지역을 나눠 접근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책에서 사회적 합의가 없으면 소외계층과 피해계층, 불만계층이 늘어날 수 있다"며 "보유세와 후분양제, 원가공개, 토지공개념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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