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유가가 50달러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1일 보도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은 작년 1월부터 일평균 18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 이 여파로 원유 선물 가격은 5월 한때 배럴당 72.83달러로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문은 고유가를 배경으로 이번 OPEC 총회에서는 증산을 단행한다는 것이 시장의 주된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은 일일 1천90만 배럴로 러시아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사우디가 미국의 부상을 그냥 보고만 있을 상황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사우디가 탈(脫)석유 경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라도 우선은 증산을 통한 외화 획득이 급선무일 것이란 분석이다.

미즈호는 "분기말을 앞두고 있어 투기세력의 이익 확정 매도가 늘어나기 쉬운 시기"라며 "증산 결정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일시적으로 50달러 대 중반까지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는 20일 종가인 66.22달러 대비 10달러 정도 낮은 수준이다.

신문은 미국과의 무역마찰로 중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원유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증산 폭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일일 80만~100만 배럴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노무라증권은 "러시아의 잉여 생산능력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단숨에 100만 배럴을 늘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50만 배럴 정도로 증산 폭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신문은 만약 증산 폭이 소폭에 그치면 미국 휘발유 수요가 많아지는 여름 성수기에 공급이 달리면서 원유 가격이 머지않아 다시 반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신문은 산유국의 감산이 전환기를 맞이한 것은 틀림없어 보이며, 이는 올해 하반기 원유 시세를 흔들 것으로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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