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벤치마크 제공사인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신흥국 지수에 편입한 것에 서울 외환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직접적인 환율 변동 요인 외에도 국내 자산 시장의 매력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일 MSCI는 연례 시장분류 점검 결과 사우디를 신흥국(EM) 지수에 신규 편입했다. 아르헨티나는 신흥국 지수에 다시 들어왔다.

최근 3년 동안 이어진 사우디의 증시 개방 노력이 우호적으로 평가받았다.

사우디의 신흥국 지수 편입 시기는 내년 5월 말과 8월 말이다.

이번 결정으로 사우디는 신흥국 지수에 2.6% 내외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31.0%에서 30.1%로, 한국은 15.1%에서 14.6%로 비중이 줄어들게 된다.

신흥국 및 전세계지수(ACWI) 추종자금을 각각 1조9천억 달러와 3조7천억 달러로 추정하면 이론상 사우디에 610억 달러, 아르헨티나에 121억 달러가 유입된고 국금센터는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패시브와 액티브 펀드 등 총 91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국금센터는 기업가치가 2조 달러 안팎으로 평가받는 사우디 아람코의 기업공개(IPO)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람코 지분의 5%만 상장되더라도, 사우디의 신흥국 지수 편입비중이 5% 내외로 크게 뛰기 때문이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MSCI 뉴스는 1년의 기간이 있긴 하지만, 굉장히 임팩트가 있는 재료"라며 "역외 투자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밀릴 재료가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국금센터는 사우디 MSCI 편입으로 우리나라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사우디에 투자된 해외 자금이 이미 271억 달러(작년 말)에 이른 데다, 내년 5월과 8월 2회에 걸쳐 사우디의 지수 편입이 이뤄지기 때문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흐름이 분산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재정적자와 소비둔화 등으로 사우디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중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 함께 신흥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선진국 지수에 들어있는 국가는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홍콩 등 5개국이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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