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25일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1,110원을 다시 밑돌 가능성이 있다.

1,110원 선 부근에서 부쩍 늘어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월말을 맞아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패턴을 반복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달러를 사면 1,110원대를 봤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밑으로 밀렸다.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은 다소 아래로 기우는 편이었다.

최근 하루 이틀 사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로와 엔은 달러 대비 다소 강했고, 신흥국 통화는 달러보다 약했다.

이날 원화의 경우에는 수급 및 레벨 부담에 환율이 밀릴 수 있지만, 아시아 통화에 연동하면서 하단은 지지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시장참가자들은 위안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 우려가 위안화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역외 위안화(CNH) 환율은 4월 이래 꾸준히 오르고 있고, 이달 중순부터는 상승 폭이 가파르다.

지난주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더 절상시키며 시장 안정화 의지를 드러냈지만, 환율은 7거래일 연속 뛰면서 6.5위안을 가볍게 넘어섰다.

전일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RRR)도 전격 인하했다. 14∼16% 수준인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p) 내렸다.

지급준비율 인하로 총 7천억 위안(약 120조 원)의 유동성 공급 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미중 무역협상 구원투수로 투입돼,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위안화가 진정되지 않고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 달러-원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으리라고 보인다.

글로벌 달러 자체는 약세 여건에 놓였다.

먼저 서부텍사스원유(WTI)가 4.6% 급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했지만, 실질 증산 규모는 6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관세 장벽을 없애지 않으면 자동차에 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자동차와 차 부품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이후, 구체적인 관세율까지 언급하며 EU와 무역분쟁 우려가 커졌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현물환 종가(1,107.40원) 대비 5원 정도 오른 1,111.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07.60∼1,114.00원 사이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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