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오름세를 보여 연고점을 찍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3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50원 상승한 1,114.90원에 거래됐다.

외국인 주식 매도와 관련한 외국계 커스터디 물량으로 1,117.50원까지 고점을 높여 작년 11월 14일 장중 1,120.70원을 기록한 이후 7개월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무역분쟁 우려에 2,340대로 후퇴했고, 외국인들은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신흥국의 통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상단이 뚫리자 추가적인 숏커버도 나왔다.

한편 수출업체들은 환율 추가 상승 기대에 따라 물량 출회를 늦추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절하해 달러-원 상승 재료를 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기업 추가 제재 계획에 따른 것으로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89위안(0.14%) 올린 6.4893위안에 고시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12원에서 1,1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오후에도 추가로 고점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1,120원선을 저항선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아래쪽은 지지가 되고 있다"며 "고점을 찍고 일부 네고 물량이 나왔으나 올해 고점 한 번 더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심시간에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가 나오면 크게 상승할 수 있다"며 "계속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져 역송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원 더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게 되면 전일 대비 10원 정도 오른 것이라 변동성에 대한 주의를 해야 할 시점이라 1,115원 중반에서 종가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이어 "가장 주요 이슈가 무역분쟁이고 기술적으로 상단이 열려 있다"며 "원화뿐 아니라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다 달러 강세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5.10원 상승한 1,112.50원에서 개장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개장 이후 숏커버가 몰렸고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장중 1,117.5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장중 고점 부근에서 일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이 막혔으나 달러 매수 수요가 유지돼 1,112.50원에선 하단이 지지되는 양상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5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9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45엔 내린 109.5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2달러 오른 1.165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8.02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73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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