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에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도 1,13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단이 눌리고 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6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5.70원 상승한 1,129.2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개장 초반 1,130.4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높였다.연고점을 경신하자 대기하고 있던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에도 대체로 1,120원대 후반대로 되밀리는 모습이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찬 회동을 마친 후 최근 원화 약세가 달러화 강세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안정을 주려는 메시지로 해석돼 달러-원 환율 상단 제한 요인이 됐다.

이 총재는 "달러-원 환율은 저희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도 "최근 3개월을 보면 원화의 흐름은 다른 나라 통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5원에서 1,132.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달러-원 상단이 열려있으나, 역내 수급으로 1,130원대 초반에서 크게 상단을 키우긴 어렵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이 계속 나오는데 상단은 1,130원 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주열 총재와 김동연 부총리가 회동하면서 시장의 불안한 부분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 상단이 막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위안(CNH) 환율이 오르고 있어 오후에 달러-원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아직 역외 시장 참가자들과 은행권 플레이어들은 위안화를 보고 거래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당국자들이 잠재 성장률 관련해 긍정적으로 경기를 보고 있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많이 확대됐던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점심시간 앞두고 오전 네고 물량은 해소된 것으로 보이고 다소 관망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중국 증시에 따른 코스피 영향도 봐야 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 분쟁 관련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어 롱포지션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6.50원 상승한 1,130.00원에서 개장했다.

2거래일 만에 연고점을 재경신했으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달러-위안(CNH) 환율 상승세에도 1,130.40원에서 고점이 제한되고 있다.

고점 인식 매도 물량과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심리가 부딪히면서 현재 1,130원 아래서 등락하고 있다.

갭업 출발한 장 초반과 달리 변동성은 다소 줄어들었다. 현재 장중 고점과 저점(1,127.60원) 사이 변동폭은 2.80원가량에 그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9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11엔 오른 112.4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2달러 내린 1.168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3.82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17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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