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6일 기업의 양호한 2분기 실적이 주가의 상승을 담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2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이를 미국 주식에 호재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세제 개편에 힘입은 현재의 실적 성장은 급격하게 떨어질 위험이 있다"며 "기업들이 제시할 가이던스가 2분기 실적보다 훨씬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술주 분야가 통상적으로 연중 주가가 가장 약한 현시점에 큰 폭 하락할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LPL파이낸셜의 리얀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주 무역전쟁 우려 심화에도 주가는 상승했다"며 "무역충돌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주가가 고점 수준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무역정책 관련한 긍정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페드레이티드 인베스터즈의 필 올란도 수석 주식 전략가는 "실적과 관련해서 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역과 수익률 곡선 평탄화 등의 이유로 기업들이 내놓을 더 완화된 가이던스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들이 현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면서, 수주 전부터 주식 비중을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스치니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일부 대형은행의 실적을 확인했을 뿐이지만 숫자가 상당히 좋고 강한 경제 활동을 반영하고 있다"며 "소매판매 지표도 양호한 소비 상황을 반영하며, 이는 경제의 성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무역전쟁 관련 새로운 악재가 도출되기 전까지는 이런 긍정적인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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