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을 타고 1,12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10원 내린 1,124.1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주요 통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불거졌던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되돌려졌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급하게 나왔고, 이에 따라 롱 포지션이 정리되기도 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사인 캐피탈로부터 초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4척을 총 7억4천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1,123원 부근에서는 저점 인식 성 달러 매수세가 있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상원 증언을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9.00∼1,12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장 초반에 눈치를 보다가 위안화 고시 환율 이후 밀리기 시작하면서 네고 물량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네고를 소화하고 위로 가려고 하면, 대기 중인 달러 매도 물량이 있었다"며 "매도세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에 대해 특별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구두개입이 나온 위안화 레벨에서는 단기 고점 인식도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달러-원은 1,123원 부근에서 기술적으로 지지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파월 의장이 매파적으로 발언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달러 강세가 갑자기 나타난다고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내일은 1,120원대에서 등락하지 않을까 한다"며 "무역갈등은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20원 하락한 1,128.00원에서 개장했다.

오전 10시 30분 전까지 거래가 매우 한산했다.

위안화 고시 환율 이후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롱 포지션이 정리됐다.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를 따라 달러-원은 꾸준히 밀렸다.

중간중간 롱스톱도 있었지만, 1,123원 부근에서는 재차 롱 포지션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달러화는 이날 1,122.90원에 저점, 1,128.3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5.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2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8% 내린 2,297.9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91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54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3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0.2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730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6940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9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83원, 고점은 168.3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9억5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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