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현재 2분기 실적을 공개한 23개의 S&P500 기업 중 절반 가까운 기업들은 달러 강세가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쳤거나 향후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정확한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많은 기업은 하반기 환율 변동성, 특히 달러 강세와 관련해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앞서 카니발은 달러 강세에다 유가 상승이 겹쳐지며 올해 미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19센트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라클 역시 "환율이 매출에 도움이 됐지만 이제 역풍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오토존도 "환율이 우리가 투자 속도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도록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 S&P500 기업들은 세제개편, 세계 경제 성장,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201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실적 성장을 나타냈다.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수출에 나설 때 제품 가격이 낮아져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후 달러는 계속해서 강세를 나타냈고 1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주는 WSJ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2.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어닝시즌과 관련해 여전히 낙관적이다. 실제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20%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불확실한 무역 환경과 금리 인상으로 고심하고 있는데, 달러 강세가 더해지면 기업들에 새로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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