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정부가 발표할 하반기경제정책방향과 고승범 금통위원 기자간담회 내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상원 증언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미국 경제를 낙관했다는 평가를 받아 미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0.64bp 상승한 2.8642%, 2년물은 1.66bp 오른 2.6154%에 마쳤다.

이날 정부는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는다. 올해 성장률과 고용을 어떻게 전망했는지가 관건이다. 지난 월요일 김동연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경제정책과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내놓는 성장률 전망치가 한은과 크게 동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채권시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관심이 많다. 정부가 고용 쇼크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이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책이 나오는지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포지션에 유리하다. 정부 정책 방향을 채권시장에 유리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다.

고승범 금통위원의 기자간담회도 채권시장이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고 위원은 이날 한국은행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가진다. 특히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이일형 위원이 소수의견을 냈다. 확신할 수 있는 매와 비둘기를 제외한 나머지 위원의 성향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향후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고 위원의 이날 간담회는 의미가 크다. 금통위가 끝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강연에 나서기 때문이다. 고 위원의 성향이 파악된다면, 금통위의사록에서 나머지 위원을 추정하기도 좀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에서 총재를 포함해 세 명의 위원이 매파로 분류되어 있다. 한은은 여전히 추가 금리 인상 깜빡이를 유지하고 있다. 비둘기파 위원의 스탠스 변화가 그만큼 중요해진 셈이다. 비둘기 성향으로 분류되는고 위원의 의중이 향후 금리 인상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재료다.

이날 정부는 1조 원 규모의 국고채를 매입한다. 전일 진행된 통화안정증권 바이백도 호조를 보였다. 단기물은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수급 호조가 더해지면서 매수 우위의 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전일 채권시장에서 특이했던 점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3년 국채선물을 1천88계약을 매도한 후 13거래일 만에 2천277계약을 팔았다. 10년 국채선물도 519계약을 매도했다.

외국인 매도가 하루 이틀에 그친다면 마찰적 금리 반등 요인에 그치겠지만, 만약 추세가 돌아섰을 경우 채권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다. 외국인의 3, 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뉴욕금융시장은 경제지표 호조, 파월 의장 발언 등에 위험자산 강세가 나타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53포인트(0.22%) 상승한 25,119.89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2달러(0.03%) 상승한 68.0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6.3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10원) 대비 3.0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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