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타고 1,130원대 초반까지 뛰어올랐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20원 뛴 1,132.3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 찍은 1,132.60원은 지난해 10월 23일 1,135.00원 이후 9개월래 고점이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및 위안(CNH)을 따라갔다.

장 초반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흐름에 비해 다소 무거웠다.

역외 위안화가 이달 초 중국 인민은행의 구두개입이 나왔던 6.73위안대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당 레벨이 막히면서 원화도 아래쪽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위안화가 6.74위안대로 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달러-원 숏 커버가 나왔고 역내외 플레이어들의 롱 포지션도 쌓였다.

지난밤 뉴욕에서 시작된 거센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아시아 시장도 휩쓸었다.

다만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달러를 대거 매수한 상황은 아니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자료에서 "강한 고용시장 상황에 더해 최근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현재

최선의 방향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7.00∼1,13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장중에 역외 위안화가 6.73위안대로 못 오르는 것처럼 보이다가 오후에 전고점을 뚫어버리자 달러-원도 1,130원대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일부는 숏 포지션을 롱으로 돌렸다"며 "차트상으로는 위가 열려있다. 1,140원과 1,150원으로 가는 중간에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격적으로 달러를 사기는 조심스럽지만, 밀리면 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 은행 "위안 환율이 계속 핵심 지표"라며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재료로 해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리스크온·오프를 떠나 글로벌 달러 강세에 반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차트상으로는 저항선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4.10원 상승한 1,128.2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달러-원이 추가로 뛰지 못했다.

1,130원 부근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고 롱 포지션이 정리되기도 했다.

오후 달러-위안 환율이 6.74위안대로 오르면서 달러-원도 위쪽으로 확연히 방향을 잡았다.

달러-원 숏커버 물량이 이어졌고, 롱 심리도 살아났다.

달러화는 이날 1,126.70원에 저점, 1,132.6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8.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8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4% 내린 2,290.1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25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4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0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1.4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25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378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0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59원, 고점은 168.0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3억6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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