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기획재정부는 우리 경제가 수출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10일 발간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생산과 투자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7월 중 수출은 석유제품, 철강, 반도체에 힘입어 5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7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6.4% 증가했다.

수출을 제외한 생산, 고용, 투자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달까지 우리 경제 회복흐름의 근거가 됐던 전산업 생산은 2개월 연속 증가를 마무리하고 감소로 돌아섰다.

6월 중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7%를 가리켰다.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6%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 도소매 확대로 0.2%를 보였다.

6월 중 고용은 서비스업에서 일부 개선됐으나 제조업 고용감소, 생산가능인구 감소 확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0만6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 증가에도 기계류 투자 감소로 전월대비 5.9%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건축, 토목공사 실적 감소로 전월대비 4.8% 줄었다.

소비자물가는 축산물 가격 상승, 도시가스요금 인상에도 공공·개인서비스 하락으로 지난달과 동일하게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폭을 유지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 감소에도 의복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늘어 전월대비 0.6% 증가했다.

6월 중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 하락했다.

기재부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호조, 추경 집행 본격화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나 고용 상황이 미흡하다"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재정보강(4조 원 규모), 개별소비세 인하 등 경제활력 제고 노력과 함께 혁신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민생개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지난 7월 '하반기 이후 경제여건 및 정책방향'에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월별 상황에 반영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복흐름의 근거가 줄어들고 있지만 조정으로 분류된 생산의 지표 수준이 높은 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가 그동안 발표한 대책의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월간 흐름으로만 보면 수출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간 흐름까지 반영해서 월별로 발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경제정책에서 발표한 정책,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하반기에 어떤 식으로 생산 소비에 반영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산업 생산이 조정에 들어간 데 대해서는 "생산지수(광공업)를 보면 105다. 1분기 102에서 2분기 105로 올라온 상황이다"며 "지수측면에서는 전체적으로 수준이 올라와 있어 아주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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