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가 청약시장을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한 이후에도 소형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겁다. 새 아파트 선호에 적은 비용 부담, 특화설계 등의 장점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보면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39% 올랐다. 2013년에는 3.3㎡에 1천500만원을 밑돌았지만, 이제 2천만원을 넘어선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은 26% 상승했다.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더 높았는데 부동산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전세를 낀 갭투자와 다주택자의 영향이 한몫했다.

문재인 정부는 전국에 청약 1순위 자격자 가점제로 당첨되면 재당첨이 제한되도록 바꾸고 분양권 전매도 까다롭게 제도를 정비했다. 투기과열지구는 자격 요건과 분양권 전매 규제가 더 강하다. 청약시장을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했다.

규제 이후에도 청약시장에서 소형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 최근 집값이 급등한 만큼 면적에 비례해 가격 부담이 덜한데 새 아파트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청약 접수한 고덕자이는 전용 48㎡가 약 40대 1의 경쟁률로 평균경쟁률(31.1대 1)보다 높았다. 전월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신촌은 전용 37~119㎡ 중 전용 52㎡ 이하 타입은 전부 1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2㎡는 694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소형아파트라도 이전 세대 대비 활용도가 커진 점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층고를 올려 개방감을 높이고 알파룸을 활용해 공간의 활용성을 넓히는 등 건설사의 특화설계로 소형아파트들의 체감 면적이 넓어졌다"며 "소형아파트의 공급이 많이 늘긴 했지만, 증가하는 1~2인 가구 추세에 따르면 아직 부족해 희소성도 높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달 전국에서는 2만2천646가구가 분양을 대기하고 있다. 수도권은 1만3천806가구, 지방은 8천840가구다. 서울에서는 상도동 '두산위브 더 포레스트'가 분양 중이고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서초우성1차 재건축)' 등이 새 주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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