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20일~24일) 중국증시는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왕셔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와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 이렇다 할 합의점이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회동에서 무역전쟁의 담판을 지을 수 있도록 양국이 로드맵을 짜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5거래일 연속 밀려 4.52%나 떨어졌다. 지수는 2,700선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지난 2016년 1월 이후 31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려났다.

4거래일 연속 밀린 선전종합지수는 한 주간 4.85%나 하락했다.

1,500선을 내준 지수는 201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증시를 둘러싸고 부정적 투자심리가 팽배한 상황이어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데다 경기 둔화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1월부터 7월까지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동기대비 5.5% 늘었다. 윈드인포에 따르면 이는 지난 1999년 말 이후 2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불량백신 파동까지 겹치면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시 주석은 가짜 백신 사태에 연루된 고위급 인사를 무더기로 면직시켰고, 문제의 기업 창성바이오는 상장폐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의약품에서 의료장비,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헝성에셋매니지먼트의 다이밍 펀드매니저는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같은 조치가 헬스케어산업의 개혁과 중국의 특허약 개발을 중단시키거나 늦출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둔화와 무역전쟁이라는 오래된 우려가 여전히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시장의 자신감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주 무역협상은 이달 23일부터 미중 양국이 16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각각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정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번 주부터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부과 관세 문제를 놓고 공청회를 개최한다.

미중 무역협상은 향후 고위급 회담을 위한 양국 간의 탐색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보다는 중국이 어떤 양보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인다.

지적재산권이나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이 미국이 눈여겨보는 대목이다.

한편, WSJ은 이번 대화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11월 회동에서 결실이 나올 수 있도록 의견조율 로드맵을 짜는 자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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