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20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현물환 기준으로 1,119원대로 밀렸다.

터키 리라화 충격이 서울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직전인 지난 8∼9일의 레벨 수준이다.

터키에서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은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도 반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협상단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무역 문제를 결론 낼 수 있도록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6∼7거래일 동안 달러-원은 취약 신흥국을 제외하고 다른 통화보다 터키 이슈에 조금 민감했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원화처럼 빠르게 레벨을 되돌린 경우는 6.83위안대의 달러-위안(CNH) 정도다.

이날 달러-원이 레벨 부담을 딛고 추가 하락할 수 있을까.

깨질 듯 말 듯 깨지지 않고 있는 1,115∼1,135원 레인지 흐름도 두 달이 다 돼간다.

1,110원대 후반에서는 관성적으로 수입업체 및 역내외 은행권의 저점 매수세가 나올 수 있는 레벨이다.

달러-원이 여타 통화 움직임과 별개로 계속 아래로 밀리기 어렵다는 인식도 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달러-원이 1,110원대 중반까지는 쉽게 내려설 가능성도 있다.

96에 머물고 있는 달러 인덱스(G10)가 추가로 밀리거나 위안화가 강세 흐름으로 갈 수 있어서다.

22∼23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위안화 약세 문제가 협상 안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해, 관세부과의 여파를 상쇄했다고 미국이 주장할 것이라고 CNBC 방송에서 말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잠재적 리스크 중 하나는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를 최근 고점 수준으로 절상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터키발(發)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는 소강상태다.

불안 심리가 꺼지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확산하지도 않는다. 달러-리라 환율은 5리라대에서 6리라대로 재차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터키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안정적)로 강등했다.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는 터키 정부가 내놓은 시장 안정조치로는 리라화 가치 하락을 막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터키에 구금된 목사와 관련, "추가적인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오는 23∼25일(현지 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이 열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 종료 시점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변화하는 경제에서의 통화정책'이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4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33%), 나스닥 지수(0.13%)는 모두 상승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5.25원 내린 수준인 1,119.0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8.70∼1,125.00원에서 이뤄졌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