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김예원 기자 =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해외 영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사인 이들 은행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매년 해외 법인의 이익 기여도를 꾸준히 늘려가는 추세다.

20일 시중은행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신한·KB국민·우리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해외 실적은 4천589억 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늘어난 성과다.

KEB하나은행의 전체 해외 수익은 2천38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가량 축소됐지만, 시중은행 중 해외에서 2천억 원 넘는 반기 성적표를 받아든 곳은 KEB하나은행이 유일하다.

44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인 중국법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해외 법인 실적이 상승세를 보였다.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시중은행 간 경쟁에서 해외 영업만큼은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온 하나금융그룹은 은행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바짝 뒤쫓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총 1천637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늘어나며 성장세 면에서는 KEB하나은행을 크게 앞질렀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2020년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을 20%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두 은행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하는 국민은행과 국내 최다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우리은행 간 경쟁구도도 주목할 만하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40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벌어들인 110억 원보다 무려 265%나 증가한 성과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51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국민은행을 100억 원가량 앞섰지만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은행별로는 중화권과 동남아시아가 선전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의 법인은 주춤한 성과를 보였다.

미국은 현지 금융당국의 강화된 자금세탁방지 관련 의무 탓에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고 전문 인력을 고용하는 데 비용이 늘며 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87억 원을 벌었던 아메리카신한은행은 29억 원 버는 데 그쳤고, KEB하나뉴욕파이낸셜과 KEB하나LA파이낸셜도 각각 20억 원 안팎의 성과를 내며 작년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유럽지역도 비슷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럽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억 원이 채 되지 않았다.

국민은행 런던 현지법인도 올해 상반기 9억 원 버는 데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브라질하나은행은 작년 상반기의 절반 수준인 10억 원을 벌었고 독일하나은행은 27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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