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현대자동차가 3년 만에 내놓은 투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답지 않은' 차였다. 디젤답지 않은 정숙함과 SUV답지 않은 편안한 승차감이 매력적이었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투싼 페이스리프트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차량은 디젤 2.0 프리미엄 모델로 최고출력 186ps, 최대토크 41.0kg·m를 낸다.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현대차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HTRAC(에이치트랙)이 적용됐다.

시승코스는 고양시 일산에서 양주에 이르는 왕복 80km 구간이었다.





시동을 걸고 도심으로 나왔다. 정차를 반복했지만, 가솔린 차량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디젤 특유의 떨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주행 중에도 엔진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다소 차량 정체가 있던 도심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운전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밟자 RPM(분당회전수)이 2천을 넘어서면서 빠르게 치고 나갔다. 특히 제때 신속하게 이뤄지는 변속과 독특한 변속감에 달리는 맛이 있었다.

속도계가 시속 160km를 가리킬 때도 떨림이나 풍절음이 적어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저속 주행과 달리 고속에서는 노면에서 소음이 다소 올라왔으나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급커브를 틀자 서스펜션이 차량을 잡아주면서 SUV 특유의 뒤뚱거림 없이 안정감 있게 돌아나갔다.

핸들을 조작하는 느낌도 독특했다. 핸들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기존 현대차들과 달리 다소 묵직하게 느껴졌다. 달리던 중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밟자 차선유지장치가 생각보다 강한 힘으로 차량을 끌어당겼다.

제동력 또한 양호했다. 저속주행 구간에서는 찍어내리 듯 서지 않아 다소 밀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다만 고속주행 구간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자 ABS(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가 신속하게 작동하며 차체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줬다.

상당히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올라갈 땐 낮은 배기량 탓인지 RPM이 심하게 오르내리는 등 다소 버거워 보였다.

연비는 훌륭했다. 다소 짧은 구간과 도심 정체에도 계기는 공인연비인 리터당 14.4km를 훌쩍 넘어 리터당 16km를 가리켰다.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켜자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음악을 틀어주는 등 기능도 유용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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