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명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올해 말 1,100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DB금융투자는 20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쌍둥이 적자와 물가 상승 압력, 장단기 금리 차이, 달러 유동성 등을 근거로 이같이 예상했다.

DB금투는 우선 자유변동환율제 아래에서 달러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변수로 미국의 쌍둥이 적자(재정적자·경상 적자)를 지목했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나면 달러는 반드시 약세를 보여왔다고 DB금투는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높은 물가 압력도 달러 약세를 이끌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소비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물가 선행지표도 물가가 앞으로 오를 것으로 예견돼 미국이 한국보다 물가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이 높은 국가의 통화는 그렇지 않은 나라의 통화에 대해 지속해서 절하되는 경향이 있다.

DB금투는 또 미국의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달러화가 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장단기 금리의 차이는 금리에서 인플레이션에 의한 왜곡을 제외해서 국가 간 통화 가치의 적정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

예컨대 미국과 유로존의 장단기(2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 차이를 구해보면 최근 들어 음(-)의 값을 나타내고 있어 과거 사례들을 통해 유추해봤을 때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로존과의 경기 모멘텀 차이도 약 달러를 야기할 펀더멘털 요인으로 꼽았다.

통화 가치가 양국의 실질 펀더멘털 지표 간의 차이에 기인한다면 양국의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될 것이라는 게 DB금투의 설명이다.

유로존의 경기 지표 흐름이 좋지만 미국은 제조업 PMI 지수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들이 힘을 잃으면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유로-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DB금투는 달러 유동성 사정이 개선되면서 달러를 빌릴 때 비용이 줄어든 점도 달러화를 약하게 만들 요인으로 지목했다.

달러화 유동성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리보-OIS스프레드(리보 금리와 무위험 금리인 OIS 금리의 차이)와 통화별 커런시 베이시스 스와프(XCCY)가 축소된 것을 보면 최근 달러 부족이 해소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홍철 DB금융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초강세, 주가지수 폭락, 금리 수준을 보면 서서히 달러 강세로 쏠리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연말에 1,100원 하향 이탈을 우려할 정도의 달러-원 환율 하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내년에도 달러는 더욱 약해질 것이며 달러-원 환율 하락도 가속할 것이다"며 "리플레이션 국면이 도래하고 신흥국과 위험자산 시장은 개선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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