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영업실적에 다소 부정적…업체별 영향력 차별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지방과 경기도 외곽지역의 주택경기는 하강국면에 진입했고, 9·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가격급등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번 부동산 대책이 건설사의 영업실적에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업체별 영향력은 상이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신평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지방의 부동산 투자심리는 상당 기간 위축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급격히 확대된 공급물량이 소화되기까지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2008년과 같이 미분양이 급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아울러 주택경기 하락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2015년 이후 누적된 과잉 공급을 꼽았다.

한신평은 "향후 서울 및 수도군 지역의 가격급등도 진정될 것"이라며 "지속효과는 21일 발표되는 공급대책의 구체적인 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의 주택수요를 유인할 공급지역이 선정되면 가격도 안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으면 가격 상승세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한신평은 "전반적으로 현 수준의 주택가격이 버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지난 2000년 이후 주택가격 상승세는 물가지수 및 소득지수의 증가 추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2010년 이후 세계 주요국가들과 비교해봐도 국내 주택가격 상승이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요를 위축시키는 부동산 및 대출 규제에 최근의 공급과잉까지 고려할 때 주택가격이나 분양경기의 하락 압력은 높은 상황이나, 그 수준이 '폭락' 수준보다는 '조정'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신평은 해외건설과 관련해 "길고 길었던 해외건설 손실은 이제 마무리 단계"라며 "그러나 손실 프로젝트가 끝나도 가시적인 실적 개선은 힘들고, 수주경쟁 심화로 양질의 일감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주택경기 하락으로 공급이 감소하면서 매출은 축소될 것"이라며 "주택경기 침체기에 대한 건설사들의 대응능력은 업체별 경쟁력에 따라 다르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시공능력 순위 10대 건설사의 경우 대부분 충분한 주택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잔고 구성 측면에서도 분양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정비사업 비중이 높아 주택경기 하강국면에서도 양호한 대응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신평은 "중견 건설사에 대해서는 주택경기 하강의 영향이 실적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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