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국회예산정책처(NABO)는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줄고 금융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NABO는 24일 '경제동향&이슈 9월호'에서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 비중은 2000년대 중반 50% 수준에서 2017년 18%로 축소됐지만, 금융보험·부동산업의 비중은 2001~2005년 연평균 10% 이하에서 최근 5년 연평균 34%로 확대됐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작년 기준으로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액은 78억4천만 달러(17.9%)인 반면 서비스업의 해외직접투자액은 323억 달러(73.9%)다.

금융보험과 부동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미국의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미 금융 및 부동산 투자가 큰 폭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감소하면서 대중국 투자비중은 2000년대 중반 40%에서 2017년 7% 수준으로 축소됐다.

NABO 관계자는 "제조업은 자동차, 정보기술(IT), 화학 등 일부 업종과 중국에 편중된 투자가 다변화되고 비중도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미국, 홍콩, 일부 역외금융시장 등을 중심으로 금융·부동산업, 도소매업관련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조업과 투자 및 수출에서 보완관계를 가진 수직적 투자비중이 줄고, 기업 인수·합병(M&A)형 투자가 증가하면서 국내투자와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법인 수출액을 해외투자잔액으로 나누어 계산한 직접적 수출유발효과는 2013년 162.9%에서 2017년 117.4%로 하락했다.

또 서비스업 투자 증가는 낙후된 국내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과 일부 전문숙련인력의 고용증가에는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적 보완관계를 가진 생산시설의 해외이전은 관련 제조업종의 투자와 고용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됐다.

NABO 관계자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를 고려하면 현지시장 확보를 목적으로 한 해외직접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해외보유 자산가격이 급락할 경우 국내 투자기관의 재무건전성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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