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사장)을 기금운용본부장(CIO)으로 임명해 기금운용 안정성을 강화했다.

국정농단과 리더십 공백으로 국민연금이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안 사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 정상화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 사장이 국민연금 CIO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신임 CIO는 다른 CIO 후보자보다 운용 경험이 길고, 해외투자 경력이 뛰어난 것으로 시장에 알려졌다.

과거 국민연금 CIO는 운용 능력과 관계없이 선출됐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운용 전문가를 CIO로 임명해 정부가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와 리스크관리를 우선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의 올해 7월 기준 기금운용수익률은 1.39%로 시장 변동성 확대에 지난해 7.26%와 비교해 하락했다.

국내 주식 수익률은 지난해 25.88%에서 올해 마이너스(-) 6.11%로 급락했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올해 말 192조 원, 내년 말 234조 원까지 늘리는 상황에서 해외투자 전문가 안 신임 CIO의 합류는 국민연금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을 역임해 국민연금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민연금 CIO 자리는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CIO가 물러난 뒤 현재까지 1년 넘게 공석이었다. 이 때문에 리더십 공백이 커졌고, 대체투자 집행 부진과 수익률 둔화가 이어졌다.

안 신임 CIO는 기금본부 실무 경험자로 상대적으로 업무 파악이 빠르므로 국민연금을 위기에서 건져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CIO 인선이 지연되는 사이 기금본부 업무가 거의 올스톱됐다"며 "안 신임 CIO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연금을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