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2개월 연속 80억 달러를 넘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84억4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60억3천만 달러보다 21억1천만 달러(40%) 증가했다.

지난 7월에 10개월래 최대치인 87억6천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2개월째 80억 달러를 웃돈 좋은 실적을 냈다.

상품, 서비스, 본원소득, 이전소득수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개선됐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 동월 91억8천만 달러에서 112억4천만 달러로 확대했다.

세계교역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22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 늘었다. 주력품목의 단가가 올랐고, 반도체 호황도 계속됐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은 118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1.6% 급증했다.

전기·전자제품도 15.4% 늘어난 196억7천만 달러가 수출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려와 달리 글로벌 교역은 좋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1∼7월 교역량은 13.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건설 및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8월 23억3천만 달러에서 21억1천만 달러로 축소했다.

다만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15억4천만 달러로 적자 폭이 확대했다. 중국·일본인 입국자가 늘었으나, 역대 2위에 달할 정도로 출국자가 많았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이자수입 증가에 2천만 달러에서 5천만 달러로 늘었다.

이전소득수지는 7억3천만 달러 적자였다.

금융계정은 72억8천만 달러 순 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직접투자를 보면,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55억7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2억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1억7천만 달러, 외국인은 56억8천만 달러 많아졌다.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미국과 베트남 등으로 해외투자 펀드가 확대됐고, 보험사 등은 유럽지역 장기채권 투자를 중심으로 해외채권 투자를 늘렸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국채 금리가 올랐음에도 환 헤지 비용을 고려하면 미국보다 유럽 채권 투자가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전기·전자제품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여타 신흥국 대비 양호한 국가신용등급 등으로 꾸준히 많아졌다.

8월 파생금융상품은 7억6천만 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 자산은 7억5천만 달러 감소했고, 부채는 26억3천만 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12억4천만 달러 감소했다.

한편,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에서 한 방향 시장 개입 요건은 해당 사항이 없다"며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올해 6월 대미 무역흑자는 206억3천만 달러였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는 3%가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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