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오진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강한 미국의 경제 상황이 금리 인상을 정당화한다면서 점진적인 기준금리의 인상을 예상했다.

일부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일정 기간 제약적인 수준에 머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대체로 추가적인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마켓워치는 "다수의 위원은 기준금리가 경기를 둔화시킬 수준까지 지속해서 올려야 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지난 회의에서 통화정책이 어느 정도 기간 '제약적'으로 머물러야 하는지를 놓고 주로 토론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 위원은 통화정책이 "당분간(for a time) 제약적인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추가적인 몇몇 위원들은 통화정책이 단지 '일시적으로(temporarily)' 제약적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두 명의 위원만이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반대 견해를 밝혔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어느 정도의 금리 수준을 연준 위원들이 제약적이라고 판단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연준 위원들은 또 통화정책 방향 결정에서 이른바 중립금리에 너무 매몰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위원들은 "모든 방식의 중립금리 수준 측정에 의미 있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위원은 이에따라 "중립금리는 향후 정책 결정 관련 다양한 고려 요인 중 한 가지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번 통화정책 성명에서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남아있다는 문구를 삭제한 데 대한 설명도 나왔다.

위원들은 "해당 표현은 시기에 맞지 않는 것인 만큼 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다가서기 전에 삭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립금리 수준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들은 경기와 물가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가고 있다면서 기존의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연준은 집행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성장률은 상반기에 보다는 소폭 약할 것으로 진단했다.

연준 집행부는 또 실업률이 중기적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보면서 자연실업률도 당초 예상보다 다소 낮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다소 강해졌다.

집행부는 물가 전망치는 당초 예상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다. 에너지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른 탓이다.

일부 위원들은 "노동 비용이 일부 가속되는 점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다만 "임금 상승률은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일부 위원들은 또 "인플레이션이 일정 기간 연준의 2% 목표를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무역전쟁과 신흥국 시장 불안 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일부 위원은 무역정책이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흥국 금융시장의 스트레스 상황이 경제의 위험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위원들은 또 "강한 달러가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위험요인"이라고 강조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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