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여 눈길을 끈다.

18일 채권시장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9천612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1만 계약가량 사들인 것은 지난 7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일간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전일 IRS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금리를 끌어내렸다.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단기 구간 오퍼(매수)가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비등한 가운데 외국인이 단기 국채선물을 매수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3년 국채선물은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통상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하거나 매파 의견이 나오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진다.

포지션이 엮인 헤지거래일 가능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채선물이 향후 상승할 경우 수익이 커진다는 점에서 비둘기 금통위에 베팅했다고 볼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총리의 금리 발언 등에 국채선물을 팔았던 외국인이 어제는 대거 매수했다"며 "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보면 당장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판단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2.7%로 낮아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며 "그만큼 경기 우려가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배경으로 꼽혔다.

이미 시장금리가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도 더 올랐단 판단에서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그간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단기 구간 비드를 하던 외국인이 어제는 줄곧 오퍼를 했다"며 "손절성 거래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물도 흐름을 봐도, 금통위 후 시장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판단이 대세인 것 같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한다 하더라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웬만큼 세게 얘기하지 않는 한 시장금리는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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