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참가자들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이 모호했다면서도 통화정책 방향문의 문구 수정 등을 근거로 11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한은 금통위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이 총재 주재로 회의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11개월째 동결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0월 금리동결로 11월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총재가 직접 힌트를 주지는 않았다"면서도 "'신중히'라는 단어가 빠졌다는 점과 소수의견이 2명 나왔다는 점 등은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재가 11월 인상을 전제하는 질문에 그때 가서 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장은 한쪽으로 급격한 쏠림 없이 박스권 등락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리를 일찍 올렸어야 했다"며 "현재 경제 상황이 부정적이라는 점을 시사한 금통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주열 총재의 발언은 11월에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말로 들렸다"고 말했다.
금통위 뒤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의 발언이 모호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총재가 이번 금통위에서는 특히 더 모호하게 발언한 것 같다"며 "마지막에는 물가가 안정된 후 금융안정을 우선시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보아 11월 인상은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전반적으로 답답한 금통위"라며 "이 총재가 금리 인하기에도 통화정책만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이번에도 (금융 불균형의) 원인이 복합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황상으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할 만했다"며 "흐름으로는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jhhan@yna.co.kr
(끝)
관련기사
한종화 기자
jh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