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말 광화문광장에서 춤을 추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일자리가 20만 개 만들어지면 광화문서 춤추겠다고 했는데 못 하겠죠"라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질문에 "올해는 도저히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상황이 악화해 정부가 당초 목표한 일자리 수치를 맞출 수 없을 것이란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 8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일자리가 20만 개 이상 나오면 광화문광장에서 춤이라도 추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당초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를 32만 명으로 내걸었지만, 고용상황이 악화하자 이를 18만 명으로 낮춰 잡았다.

하지만 지난 8월 취업자 수가 3천 명에 그치고, 9월에는 다소 나아졌지만 4만5천 명으로 집계되면서 낮춰 잡은 목표조차 달성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8∼2019 경제전망을 보면 일자리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 수 증가 전망치를 9만 명으로 대폭 줄였다. 내년에도 16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국감에서도 단기간에 고용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10월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개선이 쉽지는 않다"고 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올해 말에 고용이 나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하반기에 고용이 단기적으로 좋아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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