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이 오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계정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연말 펀드 환매 요청 등 자금 회수로 유동성이 줄어드는데 금리까지 오르면 환매 자금 마련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9일 내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한은이 추가인상 신호를 줄 지가 중요한데, 추가인상 신호가 나오면 내년 초 만기가 돌아오는 물건을 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단기계정은 11월 금통위 이전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주로 담을 것이라며 12월 만기까지도 담을 수는 있다고 전했다.

A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연말 환매가 나와서 팔아야 하는데 기준금리 인상 이슈로 금리가 오르면 물건을 팔기가 쉽지 않다"며 "저가에 팔면 수익이 깨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물은 지금도 사정이 좋지 않다"며 "국채나 통안채 금리는 금통위 이후 하락했는데, 일반 채권들은 매도가 많아 금리가 잘 안 내려간다"고 덧붙였다.

B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보통 요즘에는 환매 요청이 11월 말이나 12월 초부터 시작된다"며 "이때 금리가 오르면 환매 자금 마련이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오히려 1년에서 1.5년 구간은 더 강해질 것 같은데 내년 초 물건을 담을지 안 담을지를 고민할 것 같다"며 "수익률은 좀 떨어질 수 있겠지만, 내년 1~2월 만기 자산은 아무래도 안 담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금리 인상 이슈가 오래되면서 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 무리는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또 최근 빠듯한 단기자금시장 수급이 해소되면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단기자금시장의 계절적 이슈와 금리 인상이 겹칠 경우를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이미 시장 금리가 다 올라와 있어서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이 대부분 11월 인상을 예상하지만, 연내 동결을 보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연말이 걱정만큼 힘들지 않을 수 있다"며 "지금도 단기금리 상승은 금리 이슈 때문이 아니라 수급이 원인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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