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주요 주가지수도 반등한 데 따라 상승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7달러(0.7%) 상승한 69.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3.1%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원유 수요 통계와 미 증시 동향,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 사태 추이 등을 주시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중국의 원유 수요가 확인되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중국은 9월 원유 정제 규모는 하루평균 1천249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또 중국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미국 등 주요국 주가지수가 상승한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다소 되살리면서 유가 반등에 도움을 줬다.

인트라팍스 에너지의 아브히섹 쿠마르 수석 에너지 연구원은 "중구의 탄탄한 수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합의 지속 이행이 이날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 후반 일시적으로 하락 반전키도 했지만, 장중 대체로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6.5%로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친 점 등의 위험요인도 상존하면서 유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중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은 원유시장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이다.

이날 아시아 장에서 중국 증시 주요 지수가 당국자의 구두개입 성격의 발언 등에 힘입어 상승하기는 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상존했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추세가 지속하고 있는 점도 유가의 탄력적인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전일 내부 보고서에서 "계절적인 정유 수요 감소가 원유재고 증가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 "미국 원유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재고가 증가하면 향후 수 주간 시장에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4개 늘어난 873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로 미국 산유량 증가 우려를 자극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가격 반등에도 불안정한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리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위험회피와 위험투자가 반복되고 있다"며 "글로벌 거시 여건의 관점에서 주의를 더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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