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급격히 하락조정을 받았던 채권 금리가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에 하락세를 되돌리는 모습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3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인상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발언을 11월 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주열 총재는 전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리스크요인들이 경기와 물가에 영향을 안 준다는 전제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물가와 경기에 상당히 주안점을 뒀다"면서도 "그사이에 금융안정리스크가 서서히 커지고 있고 그걸 고려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을 내달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그동안의 금리 하락세를 다소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bp 오른 2.009%, 10년물 금리는 2.6bp 오른 2.344%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8일 금통위를 전후로 7bp가량 하락했으나 이후 약 3bp 반등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금통위를 전후로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9bp가량 하락했다. 이후 5bp 정도 올랐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이 총재가 더 강하게 금리 인상에 대해 시사하면서 시장이 밀렸다"며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순매수했음에도 시장이 끌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먼저 움직이다 보니 시장이 이들 동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금통위 전후로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매수하면서 시장은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까지도 반영했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전일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꾸준히 국채선물을 매수했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3천31계약, 10년 국채선물도 3천81계약 사들였다.

다만,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상이 일회성(원타임) 이벤트일지 아닐지 말하기 어렵다고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상승세는 제한됐다.

또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결국 시장이 원하는 정보는 11월 인상 이후 추가 인상이 가능할 지다"며 "총재가 11월 인상에 대한 신호를 줬지만, 시장금리가 지난 금통위 이전 수준으로 오르지 못한 이유는 추가 인상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전일 금리 상승조정이 총재 발언이 아니라 중국 상해증시 강세에 따른 반작용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는 "이날 금리가 상승조정을 받은 것도 총재의 발언보다는 상해증시가 장중 5% 가까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며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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