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미국 중립금리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면 미국 경제가 실질금리 상승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연준 피벗도 미뤄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이달 초 1,274,60원에서 21일 1,342.60원으로 68.00원 급등했다.
최근 달러-원은 중국 부동산부문을 둘러싼 우려와 미국채 금리 상승 등을 반영하며 올랐다.
특히 시장은 미국 실질금리 상승세에 주목했다. 미국 금리가 인플레이션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에 미국 실질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물가연동국채(TIPS) 10년 금리는 간밤 2.00%로 치솟았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3월 8일 TIPS 금리는 마이너스(-) 1.04%였다.
시장참가자는 미국 실질금리가 계속 오르면 연준 통화정책이 점차 긴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중기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강도가 높아지면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 한 딜러는 "향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인플레가 하락하면 실질금리가 오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연준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으로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고금리가 경제에 끼치는 악영향 등을 고려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연준 피벗 시 달러-원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중립금리가 상향조정됐다면 연준 피벗이 미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연준의 통화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견고하자 최근 시장은 미국 중립금리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중립금리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도, 완화적이지도 않은 금리를 말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연준 피벗 시 달러-원이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미국 중립금리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면 미국 경제가 실질금리 상승을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이에 연준 피벗이 미뤄질 수 있다"며 "이는 원화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중립금리는 가정이나 변수에 따라 다른 값이 나온다"며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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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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