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배터리 '양대산맥' SK온·LG엔솔 2Q 성적표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에 영업이익으로 4천600억원을 거뒀습니다. 1년 전보다 2.3배 늘어난 수준입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한 8조7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로써 6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매출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7조5천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86%가량 불어났고 영업이익은 2.4배인 1조원을 조금 넘는 수치입니다. 특히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반기 기준으로 최대입니다. 경쟁사인 SK온도 2분기 매출이 1년 사이 187% 증가한 3조7천억원에 육박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하면서 여전히 1천315억원의 영업손실에 머물렀는데 직전 분기보다는 2천100억원가량 적자 폭을 줄였습니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률도 2021년 4분기 거의 -30%에 달하는 수준에서 올해 2분기 -3.5%로 대폭 축소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Q. 경쟁사 삼성SDI 실적은?
[기자]
삼성SDI는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난 5조8천억원으로 네 분기 연속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영업이익은 1년 새 4.9% 증가한 4천5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고 당기순이익은 4천800억원으로 18% 넘게 늘었습니다. 단순 수익 규모로는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보다 뒤처지지만 더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북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에 대해 세금을 환급해 주는데 삼성SDI는 아직 북미에 생산 공장이 없어 이 혜택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과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됩니다. 게다가 매출은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보다 3조원 가까이 적은데 영업이익이 비슷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삼성SDI가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Q. 배터리3사 실적 개선 이유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점이 상반기 호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새로 가동을 시작한 공장 생산성이 향상된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SK온은 올해 IRA 시행에 따른 세액공제 효과와 조지아 1·2 공장의 수율 상승이 적자 폭 축소로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삼성SDI는 프리미엄 배터리 P5를 탑재한 차량 판매가 늘면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과 달리 공장 증설 대신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했다는 점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앵커]
Q. 배터리 사업 호조, 모회사 연결 실적에도 기여?
[기자]
기여하기는 했지만 모회사 본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1천억원가량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매출은 18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6%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손실 폭을 줄였지만 본업인 정유 사업에서만 4천억원 넘게 적자를 낸 영향이 컸습니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이 14조5천억원대로 역대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30% 가까이 감소하면서 6천억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LG화학도 배터리 자회사를 제외한 대부분 사업에서 수익성이 부진했는데 본업인 석유화학 부분에서만 1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세 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삼성전자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95% 넘게 감소한 6천600억원 수준에 머물렀고 매출은 22% 넘게 줄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핵심 사업인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던 탓이 큽니다.


[앵커]
Q. SK이노, 하반기 흑자 전환할까?
[기자]
다수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적자를 냈지만 올 3분기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동안 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4분기 각각 6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올 3분기에 흑자 전환하거나 혹은 영업손실 폭을 대폭 축소해 손익분기 근처에 이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주가는 오히려 소폭 상승해 장을 마친 바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도 줄줄이 올려 잡았습니다. 최근 한 달 새 다섯 개 증권사가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상향했는데 이들은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재고 손실이 환입되면서 SK이노베이션 본업인 정유사업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공장 배터리 출하량이 확대되고 북미 시장 중심으로 배터리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Q. LG화학 영업익 회복 시점은?
[기자]
연합인포맥스 실적컨센서스에 따르면 LG화학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과 비슷한 9천억원대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무려 13개 증권사가 LG화학 목표주가를 내렸는데 전문가들은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LG화학 본업인 석유화학 부분에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둔화 탓에 제조업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신규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하고 있고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판매가격 하락이 동반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부터는 LG화학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양극재 판매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데 실제로 작년 4분기 LG화학 영업이익이 2천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는데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대로 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이민재 기자)

mjlee@yna.co.kr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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