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외국인이 보유한 우리나라 국고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앞으로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와 국채통합계좌 개통, 더나아가 세계국채지수(WGBI) 최종 편입까지 완료되면 외국인 유입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최근 외국인 유입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과 향후 전망을 살펴보는 기획기사를 3편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노현우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국채를 지속해서 매수한 데에는 안정적인 펀더멘털 평가가 녹아있다.

외국인 신흥국 국채 투자 추이
HSBC

10일 HSBC와 글로벌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우리나라 국채를 지속해서 매수하고 있다.

주요 신흥국 중 외국인이 국채를 지속해서 사는 대상은 한국이 유일하다. 올해 2월부터 7개월째 순매수 행진이다.

연합인포맥스 장외 투자자별 잔고 추이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우리나라 국채 규모는 전일 약 204조8천억원 수준으로 작년 말(182조2천억원)보다 약 22조6천억 원 늘었다.


10년 이상 장기 구간 매수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장기 보유하는 포트폴리오성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건전성 등 거시 경제지표가 안정적이라 장기 투자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 셈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올해 4월 평정 보고서를 보면 무디스는 한국 경제가 다변화하고 경쟁적이라 고령화에도 잠재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 평가했다.

최소 몇년간은 2.0% 수준의 잠재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재정건전성에 대한 평가도 후했다. 고령화에 사회보장 지출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사실이지만 일부 요인은 그 영향을 중화할 것으로 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56% 수준으로 다른 선진국보다 상당히 낮고, 대부분이 국내에서 조달된 것이라 위험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재정준칙 도입 움직임과 한국은행의 과거 물가 관리 경험들은 부채 상환능력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 보는 근거로 언급했다.

해외 국채를 투자했던 '큰손'의 시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신흥국 국채 투자 전문가는 "대략 10위권 초반대의 우리나라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글로벌 연기금 등 큰손들이 안 사는 게 더 이상하다"며 "일본이나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부채 수준이 낮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중국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글로벌 자금시장의 한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를 꺼리는 움직임이 확연하다"며 "중국 경제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중국 지정학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한국 국채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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