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미래에셋이 상장지수펀드(ETF) 지수 개발까지 나섰다. 미래에셋은 그룹사간 협업 범주를 넓혀 글로벌 ETF 생태계 구축이라는 청사진을 실현해 나가는 모습이다.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TIGER 글로벌혁신블루칩TOP10'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 ETF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반도체, 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등 혁신 테마 관련 10개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총보수는 0.49%다.

ETF가 추종하는 'Mirae Asset Global Innovative Bluechip Top 10' 지수에는 엔비디아(13.58%), 아마존(10.9%) 외에도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 앤드 컴퍼니(12.24%) 등이 담겨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74%, 중국이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상품은 그룹사가 자체 개발한 지수를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전부터 미래에셋운용은 그룹사 시너지를 도모해 ETF 경쟁력을 키워왔다.

그룹 계열사인 글로벌 엑스(GLOBAL X)의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 ETF(QYLD)를 토대로 한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 ETF를 작년 하반기 국내에 상장한 게 그 예다. QYLD는 연 분배율이 12%에 달하는 월배당 상품으로, 지난 7월 순자산 1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해외에서 히트 친 상품이다.

국내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도 글로벌 엑스가 홍콩에 상장한 상품을 국내에 이식한 사례다.

이제는 지수 개발까지 협업 범주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ETF 지수를 개발한 곳은 미래에셋 글로벌 인디시스(Mirae Asset Global Indices)로 인도에 위치한 그룹사다. 작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그룹 내 지수사업을 담당하는 유일한 법인이다.

글로벌 인디시스는 이번 지수를 포함해 총 6개의 지수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엑스는 이미 글로벌 인디시스가 개발한 지수를 상품화했다. 부동산 혁신 기술에 투자하는 'Global X PropTech' ETF도 글로벌 인디시스가 제작한 'Global X PropTech' 지수가 활용된 예다. 국내에서는 이번 ETF가 자체 지수를 활용한 첫 사례가 된다.

시장에 안착할 경우, 미래에셋은 지수개발사·운용사 간 협업으로 지수 제작 및 운용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별도 협업 대상을 찾을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이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지수 계약 비용이 줄어들 경우 자연스레 총보수도 낮출 수 있어 보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그동안 ETF 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미래에셋은 홍콩에 법인을 설립한 뒤 캐나다 호라이즌스 ETFs(Horizons ETFs), 미국 글로벌 엑스 등을 인수했다.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은 유럽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조성 전문 회사인 'GHCO'를 4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고가의 비용을 지급하는 지수사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면 저렴하게 만들 수 있게 된다"며 "미국의 경우 지수 변경도 가능해 해외 법인 간 시너지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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