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10.3% 급증…9년 3개월 만에 최대↑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올해 2월 광공업 생산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돌며 '깜짝 성장'했다.

다만,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아직 경기가 회복세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 달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3.1% 증가했다.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9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0.0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3.4% 늘었다.

이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 분야에서 생산이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된 반도체 조립 장비와 웨이퍼 가공 장비 등 반도체 장비가 늘어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정리하면 반도체(4.8%)와 기계 장비(10.3%), 전자부품(12.5%)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반면, 통신·방송 장비(-10.2%), 담배(-6.2%), 음료(-3.2%)에서는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1.4% 증가했다.

전자부품(28.3%), 1차 금속(5.3%), 통신·방송 장비(20.8%) 등에서 늘었다.

반면, 기계 장비(-6.4%), 반도체(-3.1%), 전기장비(-2.2%) 등은 부진했다.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4%포인트(p) 하락한 110.1%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4% 증가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3.5%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6%로 2.5%p 상승했다. 지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서비스업 생산 상승 폭은 0.7%로 집계됐다.

숙박·음식점(5.0%), 운수·창고(1.6%), 예술·스포츠·여가(7.4%)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0.9%)와 정보통신(-0.4%), 협회·수리·개인(-0.4%) 분야는 부진했다.

소매 판매는 3.1% 감소했다.

지난 2022년 11월(-3.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10.3% 급증했다.

지난 2014년 11월(12.7%)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공미숙 국장은 "설비투자는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물동량이 좋아서 선박 쪽 투자가 크고 반도체 업황이 좋아서, 반도체 제조용 기계에서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성은 1.9% 줄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p 올랐다.

공미숙 국장은 "제조업에서 좋은 흐름이 있고 설비투자도 괜찮고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좋다"면서 "소비 부분 빼고는 전반적으로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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