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실물경기를 압박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면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그동안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봤던 무역전쟁의 경기 제약 가능성을 고려할 상황이 됐다며 증시의 불안도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이즈 아시아 경제 담당 수석 경제학자는 "양국의 갈등이 무역전쟁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부과 대상을 늘리는 것으로 중국을 제압해 합의를 이끌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충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것이 확고하다"고 진단했다.

오안다 증권의 스테픈 이네스 수석 트레이더는 "양국 갈등은 단순한 맞대응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우산 아래로 대피하고 있으며, 증시는 무역전쟁 확산 부담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센트럴 차이나 증권의 장강 수석 연구원은 "최근 무역 충돌은 중국 내 많은 사람이 생각했던 수준을 넘어서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며 "다수의 투자자는 관세가 제한적인 품목에 머무르거나 양국이 이를 결국 철회할 것으로 봤다"고 진단했다.

스펙트럼 매니지먼트 그룹의 밥 필립스 본부장은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문제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자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기를 원하지만, 중국은 더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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