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케네스 로고프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경제학자이자 하버드대 교수는 현재 중국의 경제 문제가 2008년 시작된 '부채 슈퍼 사이클' 역풍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로고프 교수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을 통해 "지난 10년간 중국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사용된 자금이 마침내 (중국 경제를) 물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미국에서 시작된 부채 슈퍼사이클이 2010년 유럽으로 확산됐으며 이후 경제가 덜 번영한 국가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로고프 교수는 이어 "중국의 현재 문제는 2008년 이후 대규모 투자 부양책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며 "그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 건설 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년 동안 주택과 사무실을 빠른 속도로 건설한 결과, 부동산 부문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3%(수입을 포함하면 26%)를 차지하면서 팽창했으며 이제 수익률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2021년 말 디폴트를 선언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에 이어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한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 중국의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가 무너지면서 더 잘 드러나고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1990년대 일본 경제를 강타한 것과 유사한 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에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이 노동 인구 감소와 같은 주요 인구 통계 및 재정 불균형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서다.

로고프 교수는 이어 "중국의 주택 공급과 인프라는 다른 선진국과 비슷하지만 1인당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이 부문에 대한 신뢰를 흔든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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